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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짐이 처방
IP : 121.158.6.90  글쓴이 : 산골어부   조회 : 6126   작성일 : 15-04-14 12:08:52 |

지짐이 처방

 

“목이 부어서 침도 못 삼키겠어요...”

“그래? 그럴 때는 그저 뜨거운 국물로 목구멍을 지지는 게 최고지.”

 

“허리가 결리고 아파요...”

“그래? 그럴 때는 그저 뜨거운 아랫목에 누워서 허리를 지지는 게 최고지.”

 

저 어릴 적 이런 저런 모양으로 아파할 때마다 어머니와 나누게 되던 대화입니다. 그리고는 예의 뜨거운 콩나물국을 끓여 가져오셔서는 “뜨거워도 후- 불지 말고 그냥 꿀꺽 꿀꺽 삼켜라.” 하신 것도 기억이 나고 그뿐 아니라 상기한 것 외에 먹은 것이 체하여 배가 차고 아프다고 할 때에도 어머니는 역시-

 

“그래? 그럴 때는 그저 뜨거운 아랫목에 엎드려서 배를 지지는 게 최고지.”

 

고 하셨던 것이 생각나는 것을 보면- 각종 아픈 것에 대하여서는 그 해당 부위를 ‘뜨겁게 지지는 처방’이 어머니가 신봉 하셨던 ‘만능 민간요법’이 분명하였습니다. ‘지진다-’ 고 하면 조금은 무섭고 끔찍한 생각이 드는 것은 옛날에 죄인들에게 가해 졌던 고문이나 형벌의 한 방법으로서 빨간 불덩어리 숯불이나 역시 붉게 달아오른 부젓가락 또는 인두 같은 것으로 죄인을 ‘지지는-’ 모습을 재연한 영화 속의 한 장면들이 떠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진다는 것이 뭘까- 갑자기 궁금하여져서 국어사전에서 “지지다-”를 찾아보았더니-

 

1. 국물을 조금 붓고 끓여 익히다. / 생선을 ∼. / 지짐질로 익히다. / 빈대떡을 ∼/ 지진 두부. 등의 설명들과 함께 “인두로 살을 지져 고문을 하다.” “열을 내는 것에 대어 찜질을 하다.” 등이 있는데 거기에 “더운 방바닥에 등을 지지다.”라는 부연설명이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어머니의 ‘환부를 지지는 처방’이 아주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고문으로서의 ‘지짐’은 고통과 아픔을 주고 평생 동안 지녀야 할 흉한 상처를 몸에도 마음에도 남겨 주는 가혹행위로서 사람이 할 일이 아니기에 마땅히 없어져야 할 것이지만, 병든 환부와 아픈 부위를 ‘지지는-’ 처방과 행위는 지금도 많이 실행되어지는 것으로서 치료의 한 방법이자 없거나 급한 중에 할 수 있는 한 방편이기도 하지요.

 

전쟁영화 속에서는 총상을 입거나 독화살에 맞은 상처 부위 같은 곳을 불에 달구어진 칼 같은 것으로 ‘지지는-’ 장면들을 종종 나옵니다. 그러고는 “이젠 됐다...” 라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감쪽같이 낫곤 하지요. 하하 그래서 영화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상처가 생긴 곳, 통증이 있는 곳, 독이 퍼질 수 있는 곳 등등에는 그렇듯 ‘지지는-’ 것으로서의 효과가 상당하다고 곳곳에서 보여주고 들려주기에 저희 어머니도 ‘지짐 치료’을 신봉하게 되셨나 봅니다.

 

하긴, 지금부터 거의 3000년 전 무렵에 쓰여진 성경 이사야서에도 선지자가 환상 중에 볼 때 “... 그 스랍의 하나가 화저로 단에서 취한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에 대며 가로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느니라 하더라.” (사6:6-7) 라는 내용의 구절이 나오는 것을 보면, ‘지지는-’ 치료법은 오래 전부터 인류와 함께 하였던 것 같습니다.

 

“입에 닿았다.”라는 것은 ‘입술을 지졌다.’ 는 것에 다름이 아닐 것인데 그 당시에 사람들이 가졌던 ‘불로 지지는 것’으로 나을 수 있고 회복할 수 있고 새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들을 반영하여 주고 있습니다. 물론 상기 성경 본문이 말하고 있는 것은 ‘죄 사함’과 동시에 ‘성령의 불로 지져져서 새로워진 입술’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선포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렇듯 불로 지지게 될 때면 잠시 고통은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치료되고 회복되어지고 새로워진다는 모양들과 표현들 속에서 그렇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들 여러 가지가 머릿속에 떠오릅니다.

 

신약 성경에는 ‘화인 맞은-’ 같은 표현들이 나오는데 화인(火印)이란 낙인(烙印) 곧 ‘불도장’이라는 뜻으로서 주로 ‘내 것으로 정하였다’라는 것을 나타내는 말인데 “자기 양심이 화인 맞아서 외식함으로 거짓말하는 자들이라” (딤전 4:2)는 표현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악한 것에 마음이 점령당하여 지워지지 않는 낙인 불도장을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곧 선(善)한 것에 무감각하고 더 나아가 미워하고 또 이용하려는 심성들을 가진 자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악한 영의 불도장에 ‘지짐’을 받은 것이지요.

 

선한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악한 것으로만 향방을 잡아 정신없이 치달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베풀 줄도 나눌 줄도 모르고 오직 속이고 빼앗고 갈취하고 숨기며 쌓아 놓기를 거듭하는 모양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끌어안는 낙담하고 절망하는 사람들이 생겨나며 심히 아파하고 슬퍼하며 돌이킬 수 없는 모양으로 세상과 결별하는 이들이 생겨납니다. 사회는 불안과 의심으로 가득 차게 되고 움켜쥐고 지키려는 모양들로의 완악함과 강팍함이 넘쳐나게 되며 그러한 곳에서는 ‘평안’을 찾을 수 없고 평안이 없는 삶이라면... 삶이 무엇이며 존재의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성도들은 그러한 사회 풍속에 동화 되지 않도록 스스로 ‘지지는-’ 모양이 필요합니다. 악한 생각에 대하여, 욕심에 대하여, 미워함에 대하여 그렇습니다. 손도 발도 눈과 입술에 대하여서도- 불로 지져야 할 것이 나에게도 우리 속에도 이렇듯 많구나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면서- 이제는 거짓말처럼 훌쩍 지나가 버린 반세기전 ‘어머니 아닌 엄마’의 정겨웠던 모습을 떠 올려 보았습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는 말씀을 생각하면서 그 말씀처럼 세월을 아끼기 위하여서는 먼저 내 마음과 내 입술을 ‘지지는-’ 것으로 내 속에 유입 되려는 악한 것과 독한 것을 차단하여야 할 것인데 하나님의 말씀으로 일깨워주시는 ‘성령의 불’로 그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산골어부 김홍우 목사 201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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