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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당정치의 모순은 정치적 대표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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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극단적 양극화와 혐오의 정치
권력 이슈 중심의 갈등으로 한국 정치는 정책이나 이념적 차이보다는 권력 자체와 관련된 이슈를 중심으로 극단적인 당파성을 드러냅니다. 이는 건강한 토론과 합리적인 정책 대결을 방해하고, 오로지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제거에 초점을 맞춥니다.
팬덤 정치와 정서적 양극화로 열정적인 지지자와 극렬한 반대자가 주도하는 팬덤 정치는 정당의 자율성과 합리성을 약화시킵니다. 상대 정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비호감도(혐오)가 매우 높아, 사회적 관계까지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정서적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공존과 협력의 민주주의를 불가능하게 만드는 핵심 모순입니다.
2. 책임정당정치의 미흡과 당내 민주주의의 한계
원내정당 모델의 폐해로 현역 의원 중심의 원내정당 모델이 강조되면서, 정당은 정부 구성과 의회 운영에는 관여하지만,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 개발이나 유권자 연계는 약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당 지도부 중심의 과두제화로 정당 운영의 투명성과 민주화가 미흡하여 비민주적 과두제화의 문제점이 지적됩니다. 특히 공천 과정 등에서 예측 불가능한 시스템과 당내 개파 간의 권력 투쟁이 국민의 신뢰를 하락시키는 주원인이 됩니다.
민생 정치의 부족으로 정당이 선거에만 주력하거나 당리당략적 행위에 치중하면서, 국민들의 일상적이고 실질적인 민생 정치를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3. 제왕적 대통령제와 정당의 낮은 자율성
한국의 제왕적 대통령제는 대통령의 의제가 정치 전반을 과도하게 지배하도록 만듭니다. 이로 인해 정당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고,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의 권력에 종속되어 자율성이 낮아지는 모순을 낳습니다.
돈 안 드는 깨끗한 정치를 위해 도입된 지구당 폐지는 역설적으로 지역 주민과 정당을 연결하는 매개 기능을 약화시키고, 지역 정치 활동의 거점을 없애 유권자 연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4. 결론적으로 다원적 민주주의를 향한 과제
현재 한국 정당정치의 모순은 달라서 더 풍부해지는 다원적 민주주의가 아닌, 달라서 고통받는 독단적 민주주의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정당들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고 사회 갈등을 통합하기보다는, 낡은 권력 투쟁과 정서적 양극화를 재생산하는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치적 대표의 실패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노력이 절실합니다.
책임정당정치의 확립으로 선거 승리뿐 아니라 집권 후의 국정 운영과 정책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당내 민주주의의 강화는 당원과 유권자의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하고, 예측 가능하며 투명한 공천 시스템을 마련하여 사적 이해관계가 아닌 공적 목표를 지향하도록 해야 합니다.
혐오 정치의 지양으로 이념적/정서적 갈등을 부추기는 팬덤 정치를 경계하고, 공존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토론 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한국 정당정치가 국민의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그들만의 리그에서 벗어나 국민의 삶을 대변하고 사회적 통합을 이끌어내는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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